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현지 매장에 선보이며 유럽 가전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럽은 전통적인 가전 강호가 많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지 매장에는 LG·삼성 등 한국산 제품이 주요 위치에 자리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중심가에 위치한 종합 전자 매장 ‘자툰’에는 해외 매장 중 처음으로 ‘LG 시그니처’의 통합 브랜드존이 마련됐다. 해외 매장에 시그니처 냉장고, 시그니처 세탁기, 시그니처 올레드 TV와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가 모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유럽에서 LG 시그니처 같은 고가 제품을 배치해 전체 브랜드 이미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 시그니처’ 제품군은 기존 제품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럽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조금씩 변형됐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집이 좁은 유럽 특징에 맞춰 두께가 한국 출시 모델보다 약 10㎝가량 슬림해졌으며 유럽에서는 대형 냉장고에 얼음정수기가 필수인 만큼 기본형 대신 얼음정수기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였다. 문을 두드려 내부를 확인하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사용자가 다가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등 LG 시그니처 냉장고만의 기능은 유럽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유럽에서 올해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유럽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유럽 시장에서 트윈워시 세탁기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해 세탁기 2대 가운데 1대만 사용할 수도 있고 2대를 동시에 쓸 수도 있는 제품으로 하반기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LG 시그니처’가 전시된 유로파 센터에 위치한 자툰은 4층 규모로 스마트폰부터 오디오·TV·냉장고 등 종합 전자제품 판매점으로 삼성·LG·소니 같은 브랜드부터 낯선 유럽 소규모 브랜드 제품까지 모두 모여 있다. 특히 가전제품 중에서도 TV를 모아놓은 3층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중심이었다. LG전자는 이곳에 ‘LG 시그니처’를 포함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제품을 전략적으로 중앙에 배치했으며 ‘삼성전자 SUHD TV 카페’와 삼성전자 TV 판매 매장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SUHD TV’ 카페는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가깝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카페에 삼성전자 SUHD TV와 냉장고 등이 배치된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삼성 2도어 BMF (Bottom-Mounted Freezer, 상냉장·하냉동) 타입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도 전시돼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밀레나 일렉트로룩스·보쉬·지멘스 등 현지 가전 강호들이 여전히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TV 분야에서도 필립스·소니·파나소닉 등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이 매장에서 LG 올레드 TV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2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IFA 2016’에서도 별도의 ‘LG 시그니처’ 전시 공간을 마련해 현지인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베를린=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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