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시네마’ 플랫폼을 이용하면 안중근 의사의 새로운 독립운동에 대한 활약상이 전개되면서 대한제국의 독립이 앞당겨지는 이야기 전개가 가능해진다.
관객과 호흡하면서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연극처럼 영상 시나리오에 다양한 분기점들이 있어서 시청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싶은 분기를 선택해 원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영상물을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각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 같은 영상지식 창작 플랫폼인 ‘콕스시네마’(Cox Cinema)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콕스시네마는 시각, 청각, 행위 등 다양한 감각 요소를 자극해 시청자의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새로운 영상 장르이다.
예를 들면 영상 속 배우가 전화를 걸면 시청자가 받아 직접 통화할 수 있으며, 배우와 함께 피자를 먹자고 하면 인근 피자집에서 배달오는 방식이다.
이 인터랙티브 플랫폼은 누구나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 웹 브라우저와 스마트폰을 매개체로 이용해 영상에 변화를 주거나 이야기 줄거리를 변환시킬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영상들을 초 단위로 짧게 잘라서 데이터베이스화한 뒤 배우의 감정, 대사 등을 자동으로 검색해 원하는 시나리오에 맞게 재편집하는 과정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이렇다보니 영화게임(Movie Game),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양방향 광고, 양방향 영화 등의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
‘콕스시네마’는 영상 창작 기능을 제공하는 웹 기반 영상 창작 시스템, 사용자와 미디어 사이의 상호작용 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제작 도구, 창작된 인터랙티브 영상을 거래할 수 있는 샵 등 3가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콕스시네마’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이것을 영상으로 구현하면 기존의 대본을 이용해 제작된 시나리오보다 작가의 창의력을 풍부하게 발휘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현실과 가상을 융합한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가미한 시나리오에 관객과의 상호작용 기능을 융합하면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고 시나리오 구성의 다양화로 인한 사용자 참여 기회도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상호작용 기술로 제작된 영상은 콕스시네마 샵을 통해 판매할 수 있고 구매한 영상은 기호에 따라 재편집할 수도 있다.
김채규 ETRI 소장은 “누구나 창작만 할 수 있다면 원하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광고나 영상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선행 연구를 토대로 부산의 영화·영상 관련 기업과 학계가 참여해 영상 시나리오에 적합한 영상을 추천하거나 조립하는 기술을 추가 개발한다면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새로운 인터랙티브 영상 미디어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산·학·연이 공동 협력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창작·유통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ETRI부산연구센터를 유치해 동남권 중소기업들과 ICT(정보·통신·기술)분야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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