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개장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원40전 오른 1,098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4.7% 오른 배럴당 47.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이후 최고치로 상승 폭이 4월 이후 가장 컸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이 배럴당 49.99달러로 4.2% 뛰었다.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급감한 게 원인이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1,450만배럴 줄었다. 주간 감소 폭으론 1999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22만5,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하방 압력이 혼조 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높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9시 8분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원92전으로 전일 3시 30분 기준가 대비 15전 내렸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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