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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의 '기록 깨기'는 이제부터

KLPGA 챔피언십 2R

컷통과로 시즌 최다상금 신기록

8언더 공동 6위 안착 선두권 위협

시즌 8승·올 첫 메이저 왕관 노려

박채윤·김지현, 11언더 공동선두

박성현이 9일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이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누가’가 아니라 ‘얼마’의 문제가 됐다. 지난 2014년 ‘괴물’로 불린 김효주(21·롯데)가 상금 12억원을 돌파(12억897만원)했을 때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당분간 기록을 깰 선수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것도 시즌 일정이 3분의1 정도 남은 시점에서 기록이 바뀌게 됐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박성현(23·넵스)이다.

박성현은 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계속된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2라운드를 상위권으로 마쳐 적잖은 상금을 확보했다. 그는 직전 대회까지 12억591만원을 쌓아 김효주의 기록에 불과 306만원 차로 다가섰다. 이번 대회 최하위(60위) 상금이 400만원이라 박성현은 컷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기록 경신이 미뤄질 경우의 수는 그가 남은 3·4라운드에서 기권하거나 실격하는 것뿐이다. 이날 경기 후 박성현은 “정말 놀라운 기록이라서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기록을 넘을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다”면서 “올 시즌 들어 많은 우승(현재 7승)을 했지만 그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4년 1억원 남짓한 상금을 받았던 박성현이지만 이제부터는 그가 가는 길이 곧 역사가 된다.

박성현의 기록 도전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일곱 번째 우승컵을 수집해 신지애(28)가 2007년 작성한 시즌 9승에도 2승 차로 근접해 있다. 이날 4타를 줄인 박성현은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첫날 공동 13위로 출발했던 그는 선두권을 위협하며 2연승과 함께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시선을 맞췄다.

박성현의 독주 저지에는 공동선두 박채윤(22·호반건설)과 김지현(25·한화)이 선봉에 섰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위가 올 최고 성적인 박채윤은 4언더파 68타(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지켰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자 김지현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둘 모두 생애 첫 우승 도전이다.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0위에 올랐던 김지현은 “지난해나 올 초보다 샷 감각이 좋다”며 “3·4라운드에서는 긴장감을 즐기면서 오버파 스코어를 내지 않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투어 3년차 김민지(21·AB&I)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1타 차 단독 3위(10언더파)에 올랐다. 이어 김지영(20·올포유)과 이정은(20·토니모리)이 나란히 9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고 김소이(22·동아회원권)가 박성현과 함께 1타 차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2위 고진영(21·넵스)은 2타를 잃고 공동 31위(4언더파)로 밀려났고 컷오프를 걱정했던 디펜딩 챔피언 안신애(26·해운대비치)는 5타를 줄이며 공동 43위(3언더파)로 올라섰다.

한편 박성현은 이날 경기 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해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21호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회원으로 가입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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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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