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수행하고 돌아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더 (북한을) 압박하는 조치가 예상된다. 결국 북한이 얼마나 더 고통스러운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다자·양자 차원의 추가 대북 제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함께 조기 귀국한 윤 장관은 이날 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권이 지금 하는 행태는 여러가지로 무모한 것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 우리가 높은 레벨 차원에서 특히 많이 논의했다. (북한 정권의) 광적인 측면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향후 대북 정책을 추진할 때 핵·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중요 변수로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주재한 안보상황 점검회의에서 “권력 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의 핵위협은 우리에게 급박하게 닥친 현존하는 위협이다. 그런 만큼 이제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초고강도 대북 제재와 함께 대북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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