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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취업 문턱 낮추는 부산 호텔업계

市-부산롯데·파라다이스 등 9곳

내달 중 '장애인 호텔리어' 협약

장애인 채용에 인색했던 부산 지역 호텔들이 취업 문턱을 낮추고 있다.

호텔업계는 그동안 고객의 거부감이나 동료 직원의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장애인 채용을 꺼렸으나 최근 들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장애인 채용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롯데호텔, 파라다이스호텔, 파크하얏트부산호텔, 신세계조선비치호텔, 노보텔엠버서더부산호텔, 해운대그랜드호텔, 코모도호텔, 호텔농심, 토요코인코리아호텔 등 특1급 호텔을 비롯해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호텔 총 9곳이 경·중증장애인을 추가로 채용할 의사를 보였다.

이는 2~3년 전부터 해운대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 신축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숙련된 호텔리어 구인난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지역에 퍼지고 있는 장애인 일자리 나눔문화도 한 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의 질을 중요시하는 호텔의 특성상 현재 이들 호텔은 총 38명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특1급 관광호텔인 파크 하얏트 부산 호텔에는 2013년 개관 때부터 근무하고 있는 일식 요리사를 비롯해 도어맨과 세일즈·마케팅 사무보조원 등 3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비지니스 호텔인 토요코인 부산역1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객실과 로비를 청소하거나 조식 식당 로비에서 고객을 응대한다.



김원 토요코인 부산역1 지배인은 “장애인 고용은 선호가 아니라 의무”라며 “직무에만 적합하면 업무 지시 소통이 어려운 점이나 고객 거부감 등의 문제는 채용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도 발달장애 등 각 장애에 적합한 도어맨, 린넨 정리·운반, 룸메이드 등의 직종을 대상으로 적극 교육한 뒤 고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이들 호텔은 다음달 중 ‘장애인 호텔리어’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부산시는 앞으로 90여개에 이르는 지역 모든 호텔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 추진해 ‘장애인 호텔리어’를 관광 분야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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