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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세계 경제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추석 연휴 기간 세계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과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하락했다. 유럽시장은 2% 이상 빠졌고 아시아 증시도 1~2%씩 내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1% 가량 하락 한 반면 나스닥은 0.65% 올랐다. 유럽시장의 하락 폭이 큰 이유는 도이체방크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벌금 부과로 은행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나스닥의 상승은 ‘아이폰7’ 사전 판매량 급증 소식으로 애플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연휴 기간에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 지표가 부정적으로 발표됐지만 미국의 장기 채권 금리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8월 경제 지표의 부진이 일시적인 성격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은 데 따른 영향이다. 국제 유가가 아직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는 물가 상승의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어려운 의사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월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당장 결정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상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9월 경제 지표의 동향을 보면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무난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물론 ‘매파’의 반발을 고려해 오는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공개 발언 등의 주요 이벤트가 진행된다.



세계 경제가 출렁일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조정 폭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또한 조정을 받더라도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발언 수위 등을 보면서 기회를 찾는 편이 좋다.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확정된다면 반등도 가능할 것이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을 한다면 안정적인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기업의 3·4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세계 경제의 거대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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