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내진 설계 예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전국 학교 시설의 내진보강 사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진 피해 현황 및 향후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현재 재해 발생 시 복구에만 사용할 수 있는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을 예방 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1,000억원, 내진보강 사업관련 교육환경 개선비를 올해 673억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해 총 2,000억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교육시설의 내진 보강 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교육시설은 교실, 강당 등으로 현재 전국 학교의 건물들 3만1,000여동 중에 내진 설계가 되어 있는 건물은 7,000여동에 불과하다.
공병영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내년부터 내진보강 예산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기존에 67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전국 모든 학교의 교육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이 20여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창고 등을 제외한 모든 교육시설에 대해 지진 강도 6.0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민관합동점검단과 시·도교육청 자체 점검단을 구성해 오는 20일부터 4일간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9월 말까지 피해 시설에 대한 복구계획을 수립한 후 다음달 초에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을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경주 지진으로 인한 부산·대구·울산 등의 학교와 소속기관 235개 시설물에서 벽체 균열, 천정 마감재 탈락, 조명등 추락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안전 등을 고려해 37개교는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고 휴업 조치를 취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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