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1일 유사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특수부대를 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정은을 제거할 특수부대를 만든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그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전쟁지휘부를 직접 겨냥하는 ‘대량응징보복(KMPR·Korea Massive Punishment & Retaliation) 계획’을 언급하며 “적이 핵·미사일을 사용할 징후가 명백해지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적 지도부를 포함한 주요 지역에 대한 응징 차원의 정밀 미사일 능력 위주로 보복할 수 있는 개념 또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량응징보복은 동시·다량·정밀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전력과 전담 투입 작전부대를 운용하는 체계다.
국방부는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킬체인(1축)-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KMPR(3축)’로 작전 단계별로 원점을 사전에 타격하는 ‘한국형 3축 체계’를 발표했다. 킬체인으로 이동식 발사대와 고정시설 등을 선제타격하고 KAMD로 미사일을 요격한 다음 북한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것이다.
다만, 한 장관은 KAMD·킬체인 구축 계획과 관련해 “2020년대 초반까지 완성하도록 조정하고 예산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킬체인과 KAMD는 유사시 초기 대응능력 구비가 목표이기 때문에 완벽함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또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이 있기에 대북 안보리 제재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저희가 기대하는 만큼 확실하게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우리의 가용능력과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해 재래식 정밀 타격능력 등 모든 종류의 군사적 능력으로 핵을 억제한다는 개념과 계획하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핵전에서의 상황은 한미동맹이 여러 차례 연습해 우리가 확인하고 있듯 북한을 격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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