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초 벤처신화였던 메디슨의 창업자인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 열풍에 국내외 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와 과거 국내 벤처 붐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1차 벤처 붐을 이끈 대부분의 자원이 민간에서 조달됐다면 지금은 2조원에 가까운 창업 지원자금이 정부로부터 나온다”며 “과거 벤처 붐 때보다 정부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벤처 열풍이 거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개방과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M&A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미국의 M&A는 나스닥 상장 규모의 10배에 달하는데 우리는 코스닥시장의 10분의1에 불과하다”면서 “M&A 활성화 없이는 대한민국의 혁신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개방형 플랫폼과 개방·혁신의 M&A 구조가 만들어져 대기업과 창업 벤처가 선순환을 이뤄야 창조경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디지털 기술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로 인해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병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일자리의 경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공지능(AI)으로 인해 직업들이 많이 없어지게 될 것을 피할 수 없다”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더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도 다른 산업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지만 이 역시 제도적인 개혁 과정을 통해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