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에 대해 각각 “몰상식한 정치”, “얄팍한 꼼수”라 비판하며 강하게 충돌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돼있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도 연기된 끝에 오후 2시 30분 새누리당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23일 여야는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상식적이고 몰상식한 정치를 감히 21세기 밝은 대낮에 한다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더민주는 표결 강행에 따른 정기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라며 “이 싸움은 농민들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상정될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민주 역시 새누리당의 오전 의총이 길어지면서 본회의가 오후 2시로 연기되자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의총 진행을 명분으로 본회의를 무산시킨 것은 김 장관 해임 표결 처리를 방해하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밝혔다.
결국 대정부질문은 여야간 의견대립으로 인해 파행이 이어지다 오후 2시 30분 시작됐다. 다만 새누리당은 오후 2시 다시 의총을 열고 본회의를 ‘보이콧’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본회의에서 “건의안 처리를 위해 예정된 본회의 일정은 오늘 하루 뿐”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처리시한 준수를 위해 오늘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해임건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해임건의안을 상정할 뜻을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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