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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만에 찾아온 평화

콜롬비아 정부-반군 평화협정 공식서명...내달 2일 국민투표 통과될 듯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52년간 지속돼온 내전을 종식하는 역사적인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로드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는 콜롬비아 북부 해안도시 카르타헤나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 대통령으로서 FARC가 민주주의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평화협정으로 콜롬비아에서는 군인과 반군, 죄 없는 사람들의 죽음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론도뇨도 “이제 FARC는 무기를 놓고 콜롬비아 정치로 들어가게 된다”며 “우리는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이며 정부도 이를 지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는 실제 전투에서 사용된 총알의 탄피로 만든 펜으로 협정에 서명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 서명된 평화협정안을 다음달 2일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콜롬비아 최대 주간지 ‘라세마나’ 설문조사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가 72%에 달해 큰 이변이 없는 한 평화협정은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델 카스트로가 이끈 쿠바혁명에 영향 받은 콜롬비아 농민군 지도자들이 지난 1964년 좌파정부 수립을 목표로 FARC를 조직하면서 시작된 콜롬비아 내전은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이념전쟁으로 남아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52년의 내전기간에 26만명이 희생됐으며 690만명 이상의 실향민과 4만5,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통신과 인터뷰한 반군 출신의 한 인사는 “첫 사랑을 다시 만난 것처럼 기분이 들뜬다”며 평화협정을 환영했다.

이날 역사적인 평화협정 서명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무장충돌이 벌어지는 와중에 콜롬비아의 평화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케리 장관도 “미국은 콜롬비아의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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