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직원들의 휴대전화가 해킹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FBI는 민주당 일부 관계자의 휴대전화가 러시아와 연관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로부터 해킹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FBI는 악성 소프트웨어의 휴대전화 침투 등 해킹의 증거를 찾기 위해 민주당 직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며, 이번 사태가 지난 6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과도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6월 위키리크스가 러시아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으로부터 DNC 내부 이메일을 입수해 폭로한 뒤로도 애리조나와 일리노이 주 선거관리위원회, 백악관 참모 등의 이메일이 해킹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러시아에 의한 해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18개 주의 상하원 의원들에게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목표로 한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는 작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 해킹 의혹은 미국 대선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았다. 전날 열린 1차 TV토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러시아가 해킹의 주범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오히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책으로 미국이 사이버 안보 통제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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