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최근 유엔과 국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기구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북한의 대규모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 기구 관계자들과 리 외무상이 비공개 만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실은 지난 24일 스티븐 오브라이언 국장과 리 외무상이 만난 사실을 밝혔다. 리 외무상은 또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사(IFRC) 총재와도 만났다. 올해 대북 지원을 종료하는 유엔개발계획(UNDP) 대변인실도 지난 23일 헬렌 클라크 총재와 리 외무상이 만났다고 전했다. 리 외무상은 이들에게 함경북도 지역 홍수 피해에 대한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소식통은 리 외무상이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철재 지붕 지원을, 유엔개발계획에는 올해 종료되는 대북 지원 프로그램인 ‘북한 국가프로그램’에 대한 향후 계획과 대북 수해 지원 사업에 대해 호소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과 함께 유엔총회 북한 대표단원으로 뉴욕을 방문한 김창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은 유엔아동기금(UNICEF) 관계자와 만나 수해 긴급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RFA는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남몰래 홍수 피해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는 구걸 외교를 했다”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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