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군의 ‘18호 수용소’ 운영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0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말은 인용해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18호 수용소 자리에 많은 변화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멜빈 연구원은 지난 3월 30일 촬영된 18호 수용소 자리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수용소 자리에 철조망이 다시 설치되고 경비초소 관련 시설이 들어선 것을 알 수 있다. 또 새 도로와 전력선 공사도 진행 중이다.
정치범 수용소로 알려진 18호 수용소는 봉창지구탄광으로 불렸던 곳으로 2011년께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멜빈 연구원은 2013년부터 다시 운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2013~2015년 위성사진의 변화를 보면 두 줄의 철조망이 수용소 경계선을 따라 설치됐고 최대 6개의 경비초소가 산과 강에 세워졌다”며 “주요 도로를 개선하고 짧은 도로가 새로 만들어졌으며 수용소 안 탄광과 밖의 북창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전력선도 새로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비초소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용소 안에 최소 4~5개의 시설이 건설됐으며 규모는 작지 않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정황들을 볼 때 북한이 18호 수용소를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RFA는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정치점 수용소는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등이지만 위성사진에 따르면 6개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수용소의) 규모와 시설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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