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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롯데마트 인천 송도점의 친환경 건강 브랜드 '해빗(Hav′eat)' 매장. 198㎡(60평) 규모에 무화학성분, 국내산 원재료를 앞세운 과일·야채·가공식품 등 갖가지 먹거리와 주방세제·식기 등 생활용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해빗 전용상품(PB) 250여 가지를 포함해 그 수만 총 1,300여 개에 달했다. 아기를 안고 매장을 찾은 함은영(30)씨는 "일반 식품코너 식재료보다 1.5배 정도 비싼 것 같지만 아이가 먹을 음식인만큼 깐깐하게 구매한다"고 말했다. 퀴노아·현미·율무 등의 곡물가루를 파는 매대 앞에서 물건을 살피던 주부 신지윤(40)씨는 "평소 화학 조미료보다는 원재료로 갈아 만든 곡물 파우더로 음식 맛을 낸다"며 "다른 매장보다는 관련 제품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고 전했다.
'프리미엄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롯데마트가 건강 생활 아지트를 자처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22일 인천 송도점에 '자연을 닮은 건강한 습관'이라는 모토로 '해빗' 매장을 처음 열었다. 해빗 PB는 친환경 중심의 프리미엄급 신선식품, 해외·글로벌 유명 브랜드 기반의 특화 가공식품, 차별화된 뷰티(미용) 상품 등으로 국가인증·건강식·전통식품·화학성분 무첨가·국내산 원재료·명인 및 명장 제품·유아 친화·슈퍼 푸드 등의 8대 기준에 맞춰 생산됐다. 권윤중 농부가 3년이상 유기농으로 재배한 대추방울 토마토, 해남 김 원초를 유기농 참기름으로 구워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가정 반찬용 김 등이 대표적이다.
해빗은 김종인(사진) 롯데마트 대표가 지난 4월 취임 일성으로 내건 '생활 큐레이터' 경영전략과 맞닿아있다. 김 대표는 "이미 고객은 대형마트에서 상품 구매를 넘어 생활을 사고 있다"며단순 가격인하 경쟁보다 품질 혁신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해빗이 '소비자에게 친환경 생활 습관을 제안하겠다'는 김종인표 혁신작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지난 5월 롯데마트 광교점 오픈 시 김 대표는 '상품이 아닌 생활을 판다'는 모토로 상품 구색부터 진열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는 등 '생활 큐레이터' 혁신의 포문을 열었고, 9월엔 구로점에 성인들을 위한 생활공간인 키덜트 전문샵 '키덜트 매니아'를 오픈했다.
해빗의 시장 성장 가능성은 밝아 보인다. 2주 동안 송도점 친환경·유기농 제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빗 매장 오픈 후 매출이 40%가량 뛰는 등 초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사과·배 등 신선식품은 물론 곡물 파우더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장 차별화된 점은 건강식품군 확대"라며 "구색 맞추기용이 아닌 할인점 최대 규모로 6개국 17개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색 향신료는 물론 이유식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생선 가시를 발라 팩 포장한 유아 친화적 제품 등 3040세대 젊은 엄마를 겨냥한 제품을 다량 갖췄다"며 "해빗 매장을 내년 말까지 40여 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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