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의 발표는 ‘성공률이 극히 낮은 신약개발사업을 투자하려면 메가펀드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새로운 금융이론을 처음으로 가시화한 것이기도 했다. 런던시는 메가펀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EIB가 운영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 ‘이노핀’의 재원을 신약개발사업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노핀은 유럽의 혁신기업 발굴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240억유로(약 30조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노핀의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 역시 방법만 다를 뿐 초대형 금융지원이다. 존슨 시장의 발표에 화이자·릴리·EIB 등 관계자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국제금융에 정통한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런던시의 메가펀드 계획은 이후 올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의 영향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신약 개발 메가펀드 이론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몇 년 안에 미국·영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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