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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북특수강 파산 절차

3월 이후 만기채무 못갚아

총 채무액 383억위안 달해

국유 철강기업 구조조정 첫발

지난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국유 철강기업 동북특수강 그룹이 정식 파산 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신호탄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중국 국유 철강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랴오닝성 다롄시 중급인민법원은 아라산멍 진전제련공사가 제출한 동북특수강 그룹의 파산정리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이로써 3월 이후 지금까지 만기채무를 갚지 못해 연속 디폴트에 빠진 동북특수강은 정식으로 파산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동북특수강의 채권자이자 원료 공급상인 아라산멍 진전제련이 이번에 신청한 파산 대상에는 동북특수강과 그 자회사인 다롄특수강, 다롄고합금 봉선재가 포함돼 있다. 총 채무액은 383억위안(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리젠궈 랴오닝성 부비서장은 “파산절차 진입은 경영난에 처한 동북특수강이 회생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회사채 위약 사건은 앞으로 시장화와 법치화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파산정리 절차는 채권자가 법원에 채무기업에 대한 파산신청 제출과 함께 시작되며, 파산관리인은 법원과 채권인 감독하에 최장 9개월 동안 정리 회생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법원이 계획안의 승인을 결정하게 된다. 동북특수강은 1905년 설립된 대형 국유기업으로, 3월28일 채무 상환기일을 지키지 못한 데 이어 지금까지 연속 아홉 차례에 걸쳐 10억위안에 달하는 채권계약을 위배해왔다.

중국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북특수강 파산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과 산업 고도화의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동북특수강 파산은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의 채무 문제를 시장화 수단으로 처리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제철소 휴·폐업 및 합병, 자산통합 등을 통해 상위 10대 철강기업의 생산량 점유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3곳의 글로벌 철강기업 3~5곳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 2위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에 의한 6위 기업 우한강철의 인수합병(M&A)을 최종 승인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통합으로 출범하게 될 ‘바오우강철’은 연간 생산능력 7,000만톤을 웃돌며 세계 2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 밖에 허베이강철·서우두강철 등도 합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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