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의 2명 중 1명은 전문대 졸업 이상, 3명 중 1명은 4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로 나타났다. 고학력자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기준 실업자는 모두 98만5,000명으로 이 중 전문대 이상 졸업자(43만8,000명)의 비중은 무려 44.5%에 달했다. 실업자 2명 중 1명가량은 최소한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32%인 31만5,000명은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로 집계됐다. 대졸 실업자 규모는 3·4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사상 최대였다.
외환위기의 아픔이 남아 있던 1999년 3·4분기 전체 실업자는 133만2,000명에 달했지만 4년제 대학 졸업자는 12.1%인 16만1,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 사회의 고학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업자 중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상승했다. 2005년 15.3%였던 실업자 중 대졸자의 비중은 2006년 19.9%로 급상승한 뒤 2008년 20.5%로 20%대에 올라섰다.
이후 2010년 23.3%, 2012년 26.8%, 2013년 28.6%, 2015년 28.8%에 이어 올해는 30%를 훌쩍 넘었다.
대졸자는 계속 배출되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괜찮은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아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하면서 대졸 실업자 수는 물론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반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자와 취업자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 모두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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