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달시장 규모만 한 해 500조원인데 현재 우리 기업들은 우리나라에 할당된 비율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해외 조달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승두(사진) 에이에스디코리아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은 뛰어나지만 해외 조달 시장 진입을 어려워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을 도와 새로운 수출 활로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대표는 1995년 SPC그룹의 첫 해외영업팀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9년간 무역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 상사맨이다. 그 동안 그가 성사시킨 계약 규모만 2,000만달러(약 200억원)가 넘는다. 특히 홍 대표는 미국 연방정부와 미 군납, 유엔(UN),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조달 시장 진출을 돕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해외 영업만 19년을 하면서 미국과 국제기구에 물품을 구매하는 담당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며 “해외 조달은 조달 공고가 뜨기 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해두는 게 가장 중요한데 국내 중소기업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청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GMD)으로 지정되고 난 뒤 해외 조달 시장을 함께 개척할 4개의 중소기업 파트너를 찾았다. 이들과 내년까지 400만달러(약 40억원) 수출 계약을 따내겠다는 게 목표다. 홍 대표는 “파트너 기업 중 의료 소모성 검체용기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은 국·내외 인증이 완료돼 수출만 하면 되는데 관련 전문가가 없어 수출에 애를 먹고 있었다”면서 “수출에 대한 의지가 강해 내년까지 첫 수출 계약을 맺도록 하고 2~3년 뒤에는 스스로 수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GMD 사업을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출 지원 사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중소기업 수출 지원 사업은 다양한 내용들이 흩어져 있고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GMD 사업의 경우 수출 전문가들이 주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자금과 멘토링 지원을 함께 해줘 효과가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수출 전문가들이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인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에이치에스디는 앞으로 해외 조달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홍 대표는 “미국 조달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할 수 있도록 통합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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