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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 관광수입 늘리고...국가인지도 높이고...'마천루의 경제학'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홍콩 IFC 등

랜드마크 초고층빌딩과 쇼핑몰 연계

국가 관광산업 소득 단숨에 끌어올려

국내선 연말 亞 최고 롯데월드타워 완공

세계 유일 초고층내 면세점 재개장 땐

외국인 방문·매출 등 2~ 3배 증가 기대

유통가도 "마천루 인프라 적극 활용을"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욕에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만리장성과 자유의 여신상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쯤은 잘 안다. 이집트와 그리스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파르테논 신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어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영국의 빅벤·런던아이는 그 자체로 낭만을 추구하는 관광객의 마음을 흔드는 유혹의 상징물이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이 수도인 프놈펜보다 더 이름난 캄보디아의 경우처럼 잘 만든 랜드마크는 한 지역의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 올리고 미미했던 관광산업을 나라의 주력으로 세울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랜드마크 건설과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각국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처럼 세계에 널리 알려진 대규모 전통문화재가 부족한 나라일수록 현대적 랜드마크를 활용해 관광산업을 일으키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에 가장 인기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은 뭐니뭐니해도 초고층빌딩이다. 초고층빌딩이 각국의 관심권에 들어선 까닭은 크기가 워낙 웅장한 덕에 눈에 잘 띄어 글로벌 인지도를 쌓기가 용이한데다 상업시설을 도입하기만 하면 바로 관광소득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바이·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 등은 초고층빌딩 건축을 통해 국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가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관광수입도 대폭 늘렸다. 이 때문에 상당수 유통전문가들은 한국도 초고층빌딩을 활용해 관광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2010년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오픈으로 2009년 대비 196만명(20.2%)의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57층 규모의 건물 3채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는 구조의 호화 건물이다. 이 호텔이 들어선 덕에 싱가포르를 찾은 연간 관광객 수는 2009년 970만명에서 2013년 1,560만명으로 4년간 무려 61%나 증가했다.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건물인 ‘타이베이101’도 대만 관광산업의 1등 효자로 우뚝 섰다. 타이베이101 완공 직전인 2003년만 해도 225만명에 그쳤던 대만 외국인 관광객 수는 4년 만인 2007년 385만명을 기록, 71%나 늘었다. 전망대에서 도시 경관을 만끽한 관광객들이 아래층의 쇼핑몰로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면서 엄청난 낙수효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야경. /사진제공=롯데물산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영업을 중단하기 전인 지난 6월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물건을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두바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할리파’로 호황을 누린다. 2010년 완공돼 할리우드 영화 ‘미션임파서블4’의 촬영지로도 이름을 날린 이 건물에는 연간 무려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특히 부르즈 할리파에는 축구장 60배 규모의 초대형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이 있어 이를 통한 수입이 상당히 짭짤하다는 후문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두바이몰의 연간 매출을 두바이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50억 달러로 추산한다. 이밖에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완공 시점인 1998년 556만명이었던 말레이시아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4년 1,329만명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홍콩과 일본도 각각 국제금융센터(IFC), 도쿄스카이트리와 이에 부속된 쇼핑몰을 앞세워 주변 상권까지 대폭 활성화시켰다.

한국 역시 이 같은 세계적 트렌드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올 연말 아시아 최고(最高)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가 완공, 내년 초 본격 개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타워 완공 시 롯데월드몰과 연계해 연간 200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5,000억원 가량의 매출, 3,000억원 가량의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지난 4일 추가 면세점 입찰에 뛰어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까지 재개장하게 되면 효과를 2~3배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특허 획득에 실패하면서 올 6월 문을 닫기는 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랜드마크 초고층빌딩 내 면세점이 입점했다는 차별성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시내 면세점 제도까지 활성화한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년 10월 문을 연 월드타워점은 사실상 영업 첫 해인 지난해에만 6,112억원의 매출을 기록, 단숨에 매출 3위 시내 면세점으로 떠올랐다. 월드타워몰로 옮기기 전인 2013년(3,355억원) 잠실점 시절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실적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외관도 완공하기 전에 거둔 실적임을 감안하면 완공 후 본격 개장하는 내년부터는 타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면세점이 책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과 롯데물산, 유통업계는 만약 월드타워점이 올 12월 특허권을 따내 재개장할 경우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0만~500만 명, 매출 1조5,000억원, 관광 수입 8,000억원으로 대폭 늘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와 경제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게 롯데 측 분석이다. 월드타워점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거둔 매출이 3,472억원으로 영업중단이 안 됐다면 올해 7,000억원 이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타워 완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월드타워점만으로도 당장 내년부터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며 자신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목적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며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초고층빌딩이라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대만 타이페이의 타이페이101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홍콩의 IFC


일본 도쿄의 도쿄스카이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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