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방카슈랑스라고 하는데요. 은행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대부분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계속된 저금리에 저축성 보험상품의 역마진 우려가 커지자 보험사들이 방카를 통한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추세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건데 현재 은행에서는 종신보험이나 자동차 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수 없어 대부분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성 보험에 대한 역마진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자 보험사들이 방카를 통한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축성 상품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통해 고객들에게 약속한 이율을 돌려줘야 하는데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 졌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올들어 5월까지 국내 10개 주요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비중은 11.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에 비해 줄었고,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장기보험에 대한 은행과의 방카 제휴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농협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형사 생보사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비중을 90% 이상으로 올리면서 전체 방카 판매 비중이 늘었지만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은 방카 비중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이들 빅3 생보사의 방카 점유율은 한때 50%에 육박했지만 작년에는 점유율이 30%까지 떨어졌습니다.
저축성 보험의 역마진 우려가 큰 데다 오는 2020년 국제회계기준 2단계가 도입되면 저축성 상품의 매출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이 방카를 통한 저축성 상품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 상품 판매에 몰두하면서 올해 상반기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6% 줄어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저금리로 예대마진이 줄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방카 판매 수수료 수익까지 제동이 걸리면서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