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tvN ‘혼술남녀‘에서는 진정석(하석진 분)과 박하나(박하선 분)이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 가운데, 각 인물들의 엇갈린 사랑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줬다.
이전까지 ‘혼술남녀’ 속 인물들의 사랑은 마치 꼬리잡기와도 같았다. 채연(정채연 분)을 좋아하는 기범(Key 분), 공명(공명 분)을 좋아하는 채연, 하지만 박하나에게 마음이 가있는 공명. 그리고 진정석을 사랑하는 하나까지. ‘기범->채연->공명->박하나->진정석’ 순으로 일렬로 늘어선 줄은 짝사랑만 난무하는 참 ‘영양가 없는’ 애정전선이었다.
하지만 진정석이 박하나에게 고백을 하게 되면서, 한 쌍의 결실이 탄생했다. 과연 진정석 다운 ‘돌직구’ 고백이었다. “빙빙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사귑시다. 오늘부터 1일 합시다.”라고 말한 진정석은 그렇게 박하나와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연애 첫 날부터 두 사람은 그야말로 ‘꿀 떨어지는’ 달달한 모습을 연출했다. 함께 차를 타고 출근하면서 서로를 향해 무장해제의 미소를 날렸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여학생을 의식한 진정석은 “아무래도 안 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노량진에서는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사귀는 거 비밀로 합시다.”라고 말하며 비밀연애를 제안했다.
그러던 진정석이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유발했다. ‘나는 박하나를 좋아합니다.’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사람처럼 티가 나도 너무 났다.
‘옷 좀 사 입으라’며 박하나를 타박하는 원장에게 교사들 인권 문제를 핑계 삼아 발끈하는 모습이나, 평소 혼밥을 즐기는 진정석이 학원 사람들의 식사에 함께 동행하는 장면, 그리고 박하나의 접시에만 수북하게 고기를 덜어주는 모습까지. 과연 저 사람이 비밀연애를 제안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박하나에게 푹 빠져버린 진정석의 마음이 곳곳에서 배어 나왔다.
두 사람만의 데이트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를 따르라’고 외친 나폴레옹처럼 자신이 추구하는 ‘고퀄리티’의 연애를 지향하자고 말하던 진정석이었다. 음악은 클래식, 영화는 예술영화, 사귀어도 개인생활은 존중하자는 것이 그가 말한 조건이었다.
그러던 그가 박하나의 얼굴을 보느라 영화에 하나도 집중을 못했고, 실연당한 황진이(황우슬혜 분)를 위로하기 위해 클럽에 간 박하나가 신경 쓰여서 몰래 클럽에 따라가는 행동까지 하게 된 것. 이전에 절대 상상할 수 없었던 그의 행동이었다. ‘사랑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는 말이 진정석이라는 예시를 통해 또 한 번 힘을 얻어가는 순간이었다.
물론, 진정석은 애써 어떤 ‘-척’ 따위는 하지 않았다. 진정석은 “영화에 집중하자 해놓고 노그래씨만 보고 있고, 구속은 질색이라 해놓고 남자들이 집적댈까봐 클럽에 따라가기까지. 퀄리티 떨어지는 짓만 엄청 했네요. 나한테 실망했습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빈틈을 숨기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박하나는 “오히려 더 좋아졌어요. 제가 진교수님의 퀄리티를 잘 맞출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진교수님도 저랑 비슷한 감정이신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며 앞으로 더욱 깊어지고 달달해질 두 사람의 연애를 예고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공명이 우연히 목격하면서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형제간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을 암시했다. 더불어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준 공명에게 점차 빠져들고 있는 채연 역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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