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캐나다 자원 전문 운용사 스프랏(Sprott)과 손잡고 3,000만달러(약 340억원) 규모 캐나다 광산 투자에 나선다. 그동안 국내 대체투자 업계에서 풍력·태양광 등 해외 에너지 설비에 투자한 적은 있었지만 광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명박(MB)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로 공공부문의 해외 자원 개발투자가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민간펀드에서 해외 광산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 등장해 투자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 3곳과 함께 캐나다 광산 개발사에 선순위 대출채권 형태로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KB자산운용이 전체 펀드의 설계를 맡고 현지 운용사인 스프랏이 포트폴리오 운용을 담당한다. 목표 수익률은 연 8% +α로 잡고 있다.
투자대상은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한 1,000여개의 광산 개발사다. 원유나 철광석이 아닌 기타 광물 광산 개발사에 투자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광산 개발사들은 증시에 상장해 자본금을 조달하고 개발비는 광산 담보 대출로 충당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광산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에 투자해 에너지 분야 투자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최대한 줄여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 개발 단계에 있는 광산이 아닌 이미 증시에 상장된 광산 개발사의 대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투자기간은 총 5년으로 약 연 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일반 대출과 다르게 옵션을 추가해 수익성이 좋다는 것이 특징이다. 광산 수익이 좋아지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같은 주식을 제공 받는 방식 등의 옵션을 넣어 +α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운용은 캐나다 현지 자산운용사인 스프랏이 맡는다. 스프랏은 천연자원과 신재생에너지 등에 전문성이 높은 자원 전문 운용사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공사가 해외발전산업 투자 목적으로 국민연금과 조성한 4,000억원 규모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의 공동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KB자산운용은 그동안 직접투자는 물론 지역별 전문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해외 인프라 투자방식을 다양화해왔다. 지난해 3월 조성한 816억원 규모 멕시코 파이프라인(스위스 파트너스그룹)과 같은 해 설정된 195억원 규모 헝가리 고속도로 지분(영국 에버딘), 북미 인프라펀드(캐나다 펜게이트) 투자가 대표적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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