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9일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제 42주년 창립기념식을 치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사장)는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대외 여건이 나아지면 희망의 빛을 보는 시기가 더 빨라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최근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했고 해양플랜트 수주도 앞두고 있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장기화한 저유가 상황을 고려하면 일감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며 “극한의 원가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최악의 수주가뭄을 타개하고 10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자”고 임직원들 앞에서 호소했다.
이처럼 대표 이하 전 임직원들이 조선업계 장기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맨 가운데 삼성중공업에는 희망의 서광도 조금씩 비추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 조선업체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가운데 최근 수주 잔량이 늘어난 유일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조선전문 조사기관인 영국 클락슨리서치는 삼성중공업의 9월 수주잔량이 428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8월의 426만8000CGT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현재 수주잔량 4위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총 2척의 소형 선박을 인도하고 1척의 대형 선박(18만㎥급 LNG선)을 수주해 잔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9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 1위는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으로 8월 969만5000CGT에서 9월 907만6000CGT로 감소했다. 2위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은 745만2000CGT에서 730만5000CGT로 약 15만CGT 감소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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