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만년 과장이나 만년 차장에게도 1개월 안식월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과장·차장·부장으로 승진하는 직원에게 1개월의 안식월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다소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던 한화가 ‘청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이 같은 ‘인사 실험’ 조치가 발표된 뒤 일부 계열사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생산직 근로자가 많은 제조 계열사는 직원 대비 승진자의 비중이 높지 않을 수 있고 사무직군이 많은 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회사 사정에 따라 승진 인사 규모에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 탓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20일 “계열사별 여건에 맞춰 승진자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의 근속연수를 채우면 안식월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 계열사들은 각 기업 인사팀을 중심으로 일종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김승연(사진) 회장의 ‘젊은 한화’ 선언을 뒷받침할 실천 계획안을 만들고 있다.
예컨대 한화는 이번 조직문화혁신에서 ‘콤비 정장’이나 ‘노(no) 타이’ 등을 허용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을 권고했으나 고객 응대가 많은 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도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직군별로 비즈니스 캐주얼 적용 여부를 세분화하거나 요일별로 착용을 권고하는 등 세부 방침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계열사 별로 젊은 한화 실천안을 마련해 내년 경영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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