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 최대 야심작 ‘신형 그랜저’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면적인 디자인 변신을 꾀한 신형 그랜저는 최첨단 지능형 안전기술로 구성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처음 적용해 향후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다음달 중순 출시를 앞둔 이 차량은 오는 11월2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현대차의 하반기 판매 실적을 이끌 예정이다. 내수 시장에서 수세에 몰려 있던 현대차로서는 대반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신형 그랜저’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정락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부사장은 “그랜저는 지난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 독립과 혁신을 이끌어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신형 그랜저’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30년간 전 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됐다. ‘신형 그랜저’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신형 그랜저는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 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안전사양을 적용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외관은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택했다. 전면부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하기 위해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그릴에 장착되는 현대차 ‘H 로고’ 역시 기존 모델 대비 눈에 띄게 커졌다.
아울러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처음 적용했다. 이 차량에는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제동제어를 통해 충돌 방지를 보조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로 이탈 시 조향제어를 통해 차로 유지를 돕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하게 차로 변경을 돕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등의 기술이 탑재됐다.
한편 신형 그랜저에 탑재된 세타Ⅱ 엔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중대형총괄PM 이사는 “신형 그랜저에 탑재되는 세타Ⅱ 엔진에 대해 300~500시간 평가했다”며 “문제가 된 세타Ⅱ 엔진은 미국 공장 청정도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형 그랜저에 들어가는 엔진은 국내 아산공장과 화성공장에서 공급되며 공장 청정도 관리나 이물질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타Ⅱ 엔진이 적용된 2011~2012년식 쏘나타를 리콜했다. 이후 내수 차별 논란이 일자 국내에서 미국과 같은 조건으로 보증기간 연장이라는 대응책을 내놓았다.
신형 그랜저 출시 이후 ‘아슬란’의 입지에 대해서는 “아슬란 상품기획 당시 수입차에 대해 내수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며 “하지만 아슬란을 단종시키는 것을 당장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외관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2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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