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는 전날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31일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
정부가 현대상선 지원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토니지뱅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프로그램이다. 해운선사가 유동성 확보와 선박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니지뱅크에 선박을 매각한 후 이를 장기 용선하는 구조다. 캠코는 지난해 1,109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해 선박 7척을 매입했고 올해는 1,500억원을 토니지뱅크 운용재원으로 할당해 현재까지 684억원을 선박 인수에 투입했다. 중앙상선과 우양상선·삼선로직스 등 중소형 선사들이 토니지뱅크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선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자체 보유한 컨테이너선만도 23척에 달하기 때문에 캠코의 자체자금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추가 재원확보가 필요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대상선 지원방안 중 하나로 토니지뱅크를 검토하고 있지만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실제로 가동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외형확대를 위한 지원은 선박펀드와 글로벌해양펀드의 투트랙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펀드 지원 대상은 기존의 컨테이너선에서 벌크선과 항만 터미널 등으로 확대되고 12억달러로 예정됐던 조성 규모도 20억달러 안팎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설립방안을 마련했지만 아직 집행실적이 전무한 글로벌해양펀드도 본격 가동된다. 우선 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가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후 글로벌 주요 거점항만에 대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항만 인프라 투자는 건별로 적합도를 판단해 선박펀드가 나설지 글로벌해양펀드가 나설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재영·조민규기자 세종=구경우기자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