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태’ 의혹을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이영렬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이 실체적 진실 규명에 힘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7일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민적 의혹을 받는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돼 책임감이 굉장히 무겁게 느껴진다”며 “의혹이 증폭돼있는 만큼 성역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특별수사본부 출범 자체가 특검 도입론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검 도입과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대검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그동안 검찰 수사가 다소 더디게 진행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고발인 조사부터 참고인 조사 사이에도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출국정지나 통화내역 조회 등 강체처분을 하고, 이후 20여 명의 참고인을 조사하는 등 수사 진행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독일에 체류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수사 상황에 따라 최씨를 송환할 여러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날 김수남 검찰총장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운영하도록 전격 지시했다. 이로써 기존에 관련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중심의 수사팀에 특수1부가 투입되는 형태로 총인원은 10여 명이다. 수사본부 인원은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입될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