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27일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습식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플랜트’의 3,000시간 장기연속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전은 글로벌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이번 3,000시간 장기연속운전에 성공한 10MW급 CO₂포집 실증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한전과, 중부발전, POSCO 등이 공동으로 지난 2013년 보령화력발전소에 설치했다. 연속운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이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CO₂포집 실증플랜트는 연간 약 7만톤(일 180톤 이상)의 CO₂를 모을 수 있는 규모다. 한전 전력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습식 흡수제(KoSol)를 적용해 90% 이상의 포집효율을 기록하는 한편 상용흡수제 대비 에너지 소비량이 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이번 장기연속운전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100~500 MW 규모 상용설비로의 확장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은 습식 CO₂포집기술 뿐 아니라 건식포집, 분리막 이용 포집 등 새로운 CO₂감축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중소기업인 ‘아스트로마’와 이산화탄소를 저비용·고효율로 분리 가능한 분리막 생산설비를 세계 최초로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전은 고성능 이산화타소 포집기술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거나 재활용 분야의 기술개발을 통해 해양저장 기술, 자원화 기술 등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앞장서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조기 상품화 등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더욱 힘을 쓸 것” 이라고 밝혔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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