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외교부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크릿오브코리아’는 2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박근혜 정권 출범 뒤 최씨가 이탈리아 대사로 S씨를 추천했지만,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시크릿오브코리아’를 운영하는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에 따르면, S씨는 최순실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故)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이다. S씨는 오랜 기간 통일교 유럽총책을 맡아오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세계일보가 이날 보도한 최순실씨의 독일 인터뷰도 S씨가 주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씨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최씨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서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지만,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S씨가 최순실, 정윤회 부부와 친하고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받은 것은 뉴욕의 통일교 핵심 관계자를 비롯해 통일교 내부에서는 공공연한 이야기라는 주장이다. 안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조응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응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침부터 문의가 쏟아지지만, 제가 일일이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 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제가 원칙을 지키고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편, 통일교 재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사진=시사IN]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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