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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의장·3당 원내대표 회동... 얼굴 맞댄지 5분만에 '결렬'

정진석, 회의 시작부터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정치공세” 野비난

우상호 “새누리, 반성은 커녕 정치공세” 반발하자 정진석 퇴장

[퇴장하는 정진석]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야당의 거국내각 거부 문제에 대해 항의하며 국회의장실을 나가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의 퇴장으로 5분 만에 결렬됐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이 얼굴을 맞댄 지 5분 만에 결렬됐다.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최순실 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벌어져서다.

31일 오전10시47분 국회의장실. 정 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회동은 ‘최순실 사태’에 따른 국정운영 마비 사태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정 의장이 주재한 자리인데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애초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 논의에 바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별도 덕담도 없이 포토타임도 거부하며 모두발언을 자청, 야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정 원내대표는 “거국내각 제안은 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먼저 제안한 내용이어서 여당이 심사숙고 끝에 대통령께 건의드렸다”며 “그런데 그 이후 ‘일고의 가치가 없다’ ‘꼼수다’라는 야당의 즉각적인 반응을 보고 참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어제(30일) 밤잠 못 자며 이 자리에 나와야 하는지 정말 고민했다”며 “여당이 전폭적으로 (야당 제안을) 수용했는데 야당이 즉시 걷어차버리는 이유가 뭔가. 국정을 어쩌자는 거냐.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야당도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는 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적 위기를 볼모로 해서 정치공세적 자세로만 일관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저런 이야기 하면 난 못한다”며 “반성은커녕 오자마자 정신 못 차리고 정치공세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정 원내대표는 “정신 못 차려? 정치공세를 누가 먼저 했어”라며 고성으로 맞섰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는 (거국내각 등을) 수용했으니까 답을 달라. 더 이상 받아들일 내용도 제안할 내용도 없다”며 주위의 제지를 뿌리치고 회담장을 퇴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퇴장하는 정 원내대표의 뒷전에 “저런 식으로 하니까 망하지”라고 내뱉었고 옆에 앉아 있던 박 원내대표는 “그래서 내가 우리 셋이서 (회동을) 하자고 했지 않느냐”며 거들었다. 우 원내대표는 분을 못 이기는 듯 “(정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러 온 게 아니라 통보하러 왔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10시52분쯤 정 원내대표가 퇴장한 뒤 정 의장과 우·박 원내대표는 10여분간 비공개 논의 시간을 더 가졌다.

회동 후 정 의장은 입장자료를 내고 “회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여당이 자신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퇴장해 회담을 무산시킨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러 온 것이냐, 쇼를 하러 온 것이냐. 저런 태도로 무슨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고 박 원내대표는 “갈등을 풀어가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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