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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이상한 가격정책'…원료값 꾸준히 내렸는데 출고가 또 5% 인상

5년 새 원당값 22% 하락 불구

오히려 출고가는 34% 올려

"소매시장 점유율 90% 차지

고객 사랑 걸맞는 자세 필요"





코카콜라가 주력 제품인 ‘코카콜라’ 가격을 또 다시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원재료값과 제조비가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주원료인 원당 가격은 꾸준한 하락 추세여서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코카콜라는 11월1일부터 코카콜라·환타 소매용 제품 15종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코카콜라 캔(250㎖)과 페트(1.5ℓ)가 각각 4.9%와 4.3% 오르고 환타 캔(250㎖)과 페트(600㎖)도 4.7%와 4.5%씩 인상된다. 이들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14년 1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앞서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12월에 업소용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구남주 한국코카콜라 이사는 “올해 들어 유가와 원당 등의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제조 경비와 판매 관리비도 꾸준히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코카콜라는 2010년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주요 탄산음료의 가격을 인상해왔다. 하지만 탄산음료의 주원료인 원당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한국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코카콜라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1년 1㎏당 825원이었던 원당(당분류) 가격은 올해 648원으로 22%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코카콜라 출고가(1.5ℓ 페트 기준)는 이번 인상분까지 반영하면 1,325원에서 1,779원으로 34% 올랐다. 인건비와 제조비 등 기타 비용의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코카콜라의 가격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카콜라의 도를 넘은 가격 인상은 경쟁사인 펩시콜라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펩시콜라의 원당 가격은 813원에서 745원으로 14% 내렸고 출고가는 1,250원에서 1,515원으로 21% 상승했다. 펩시콜라보다 원재료를 훨씬 저렴하게 공급받으면서도 오히려 제품 가격만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코카콜라가 가격을 제멋대로 올릴 수 있는 것은 국내 콜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연간 9,000억원 규모인 국내 콜라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음식점과 주점 등을 제외한 소매시장만 보면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전민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간사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는데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독점 기업의 횡포로밖에 볼 수 없다”며 “고객의 사랑을 받아 성장한 기업이라면 무분별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혜택을 소비자와 공유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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