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의 아이콘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한 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정치적 무관심이 국민 생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은 엘리트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서 “정치를 부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진영이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차기 선거에서 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또 브라질 경제의 경기침체의 책임이 상당 부분 노동자당 정권에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브라질이 현재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며, 우리의 잘못과 책임을 묻는다면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일 지방선거 1차 투표와 30일 결선투표 결과 노동자당은 1980년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특히 전체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제1·제2 도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파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브라질공화당(PRB) 후보가 승리했다. 지방선거가 시행되지 않은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제외하고 전국 26개 주의 주도 가운데 노동자당 소속 시장 당선자는 단 1명이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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