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희(사진) 이뮤노멧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미국처럼 기업 중심의 인큐베이팅(성장) 시스템을 도입해야 바이오 벤처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서울 바이오 의료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유 CSO는 인큐베이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7월 한올바이오파마에서 분사한 이뮤노멧은 지난 9월부터 미국 휴스턴에 자리한 존슨앤드존슨(J&J)의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시설인 ‘제이랩(JLabs)’에 입주해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지금까지 620만달러를 투자받는 등 항암 신약 개발 부문에서 주목받는 업체 중 하나다.
유 책임자는 “제이랩에 입주한 벤처들과의 교류를 통해 신약개발 트렌드나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며 “J&J과의 주기적 미팅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의 노하우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랩에 입주할 경우 펀딩 등에서 신용도가 올라간다”며 “각종 연구장비나 편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J&J 측은 입주 업체에 대해 별다른 수익배분이나 지적재산권(IP) 등은 요구하지 않는 반면 향후 프로젝트 공동추진 등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책임자는 “국내에도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등 정부주도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막 꽃피우고 있지만 이후 대형 제약사 등으로 이 같은 시스템이 확산돼야 더 큰 성과가 날 것”이라며 “대학교수와 같은 기존 권위자에 대한 의존도는 줄이고 실무에 능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벤처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뮤노멧은 대웅제약 부회장 출신인 김성욱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조만간 연세대에서 항암 신약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오는 2018년에는 또 다른 항암 신약과 관련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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