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체포해 조사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3일 밤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은 다음 주 중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소환일정을 앞당긴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을 빨리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무엇인가를 두고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에 관여했다는 뚜렷한 증거가 나왔거나 검찰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에게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등을 사전에 넘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순실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청와대 내부 문건을 작성한 아이디 ‘narelo’의 사용자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관 3명,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이다. 박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1998년부터 보좌를 해온 인물로 집권 이후에도 보직이 변경된 적이 없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부속실 업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책 서면 보고서를 받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외교안보 현안에서도 참모로서 목소리를 내온 걸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이 사실상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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