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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착취의 민낯까지도 들춰낸 '더 파워' ...연극의 상식을 뒤집다.

기존의 모든 낡은 질서와 시스템에 대해 반기를 드는 연극 ‘더 파워 THE POWER’는 동시대 대한민국의 현실과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속도와 경쟁, 성장에 모든 가치를 집중하는 대한민국. ‘더 파워’는 눈부신 경제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2016년의 한국인을 계속해서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진짜 ‘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시종일관 상식을 뒤집는 연극 실험의 무대에, 관객은 극장을 들어서며 전혀 기대하지 못한 것들을 극 속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사진=국립극단




/사진=국립극단


맨 처음 등장하는 ‘작가’는 자신이 이 극의 작가라고 밝히는 동시에, “이건 다 대본에 쓰인 대로 하는 것”이라며 극 속의 역할을 빠져 나온다.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연기일까? 아닐까?’를 의심하게 된다.

명분도 없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군인들, 궤변적인 논리로 인격적 수모를 주는 직장상사, 강요받지 않아도 눈치 보기 바쁜 사람들까지...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표피를 한 꺼풀 걷어내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유쾌하게 풍자한다.

‘더 파워 ’는 현대인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의 원인을 우리 사회의 가장 강력한 힘이자 거대장벽인 ‘자본’에서 찾아낸다.

악성 자본주의로 파괴된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가격표라는 잣대에 의해 평가되고, ‘성공’이라는 이름의 망령으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망각하게 만든다. 이번 ‘더 파워’ 는 기존 연극의 문법을 탈피한 독특한 형식을 통해, 낡고 모순적인 패러다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장을 펼칠 것이다.



이번 무대는 2015년 초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새로운 캐스팅으로 꾸려지는 이번 공연은 초연보다 배우의 연기 그 자체를 더욱 강조한 배우 중심의 공연으로 진화했다.

/사진=국립극단


무대디자이너 여신동과 섬세한 감성의 조명디자이너 조인곤의 만남은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든 구조물을 미니멀하게 설치해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무대를 구현한다. 또한 음악의 비중을 확대해, 공연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장구, 꽹과리 등 우리 전통 악기를 사용하는 한편 노래를 삽입해 극의 구성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분단과 전쟁이라는 비슷한 아픔을 가졌지만 완전히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독일 예술가가 바라본 한국, 그 독특한 시선은 낡은 관습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연극 실험을 통해 ‘지금 우리를 뒤흔들고 있는 진짜 힘 즉 ’power‘는 무엇인가’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남긴다.

연출을 맡은 알렉시스 부흐는 “우리는 우리 삶에 대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며 극장을 나가는 관객들이 “무엇이 가치 있고, 없는지는 자기 자신이 정하는 것”임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극 ‘더 파워’는 11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정승길, 이철희, 이기돈, 김선아 등 4명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외 정현철, 유승락, 김신록, 김승환, 박찬희, 박시영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120분.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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