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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 백악관 주인 힐러리냐 트럼프냐…아메리카·亞·유럽 '동상삼몽'

힐러리 바라는 멕시코

경제 대미 수출 의존도 높아

트럼프 당선 땐 생존 걱정

누가돼도 껄끄러운 中

힐러리, 인권문제로 관계 불편

트럼프는 무역장벽 강화 우려

러는 "우린 트럼프편"

트럼프, 푸틴과 관계개선 원해

EU, 중동은 힐러리 당선 기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누가 백악관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되느냐에 세계 각국이 워싱턴DC를 주목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5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아메리카대륙부터 유럽·아시아·중동 등 세계 각국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나 아시아 패권을 놓고 미국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중국은 그동안 막말을 일삼아오며 갈등을 예고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멕시코 “생존이 달렸다”=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는 선거 결과에 따라 자국 경제가 입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멕시코 현지 언론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멕시코의) 허리케인”이라며 “재무장관과 협의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미 대선 직후인 9일부터 가동될 수 있지만 카르스텐스 총재는 “우리는 이 계획을 사용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노골적으로 트럼프 후보의 낙선을 기대했다.

전체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인 멕시코는 수출품의 80%가 미국과 캐나다로 흘러간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캐나다·멕시코·미국 등 북미 3개국이 맺은 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요구하며 만약 의회가 이를 거부하면 아예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로 인해 미 대선 판세에 따라 멕시코 페소화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페소화 가치는 미 달러 대비 9% 떨어진 달러당 19페소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페소 가치는 달러당 22~26페소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누가 되든 걱정”=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이 되든 ‘예측 가능성’이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동일하게 상대하기 어려운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영부인으로 해외순방에 나섰던 시기부터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슈화했다. 그가 국무장관이던 2012년 중국의 인권변호사 천광청이 미 대사관에 피해 있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도 공산당 입장에서는 불편한 과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은 클린턴이 당선되면 중국 내 인권 문제와 남중국해 영토분쟁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 시 신흥국 대상 무역장벽과 중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 등의 문제가 양국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인력과 예산을 감축하려 한다는 점에서 동북아 역내 패권을 노리는 중국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AFP연합뉴스


◇“러시아만 웃는다”=유럽연합(EU) 역시 경제·안보 측면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기본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고립주의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냉전의 유물’로 규정한 트럼프는 한국·일본 등과 맺고 있는 상호방위조약도 다시 조정해 방위비 분담금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일하게 트럼프의 당선을 바라는 국가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CNN머니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가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는 등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실시하고 있는 EU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동 “트럼프만은 피했으면”=중동 주요 국가들은 압도적으로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TV토론과 유세에서 지속적으로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통제할 방침을 밝히고 무슬림은 곧 테러리스트라는 차별적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가 당선될 경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반미 세력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클린턴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현 집권세력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니파인 사우디와 역내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이란도 클린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과 맺은 핵협상이 가져다준 경제적 혜택을 활용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타결을 “끔찍하다”고 표현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이란 내 과격 반미 세력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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