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치 리스크에 시중 자금이 단기 대기성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면서 4일 만에 9조원 이상 급증했다. 나라 안으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불안, 밖으로는 미국 대선 리스크가 겹친 탓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커졌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면 글로벌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MMF 순자산총액은 123조6,415억원으로 이달 들어 4일 만에 9조7,417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 8~9월 순유출을 지속했지만 지난달 5조 이상 늘면서 반전했다. 11월 들어 10조 유입액은 브렉시트 파장이 본격화한 7월 순유입액이 18조6,54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강도를 가늠하게 한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8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지난 4일 49조3,946억원으로 이달에만 벌써 9,534억원이 순유출됐다
국내외 정국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바짝 긴장한 가운데 비상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6월 시장 예상을 깨고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전례가 있어서 미국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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