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946년 뉴욕에서 부동산 재벌 프레드 트럼프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 메리 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이민자이며 친할아버지는 독일계 이민자다. 거칠고 반항적인 행동을 바로잡겠다는 부모의 뜻에 따라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했고 포덤대를 다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해 경제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군사학교 출신이지만 군 복무는 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당시인 1964년부터 학업을 이유로 네 번이나 징병을 유예받았다. 징병 추첨번호 366번 가운데 뒤쪽인 356번을 받아 참전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게 트럼프의 설명이다. 1968년에는 징병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발뒤꿈치 통증 증후군”이라며 신발을 벗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부동산 사업을 물려받았다. 회사명을 트럼프기업으로 바꾸고 호텔과 골프장을 설립,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트럼프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2004년부터 NBC방송에서 ‘어프렌티스’라는 TV쇼를 진행하면서다. 10여년간 진행된 이 쇼의 시청자 수는 최대 2,800만명에 달했고 대중적 유명세를 기반으로 트럼프는 수백 개의 회사를 사들였다.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은 2015년 기준 480여개로 추산된다.
1996년부터는 미스유니버스조직회를 인수해 미스유니버스·미스USA 등의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국내의 ‘대우트럼프월드마크’도 트럼프의 투자로 건설된 건물이다. 트럼프의 재산은 최소 5조원(포브스 추산)에서 최대 12조원(트럼프 캠프 측 주장)으로 추정된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관례적으로 납세기록을 공개해왔으나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지속적인 공세에도 끝까지 공개를 거부했다.
트럼프는 미 역사상 가장 화려한 여성편력을 지닌 대통령으로 기록될 듯하다. 그는 두 번 이혼했고 세 번 결혼했다. 그의 부인은 화려한 금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자랑하는 배우 내지 모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선 과정에서 드러났듯 수많은 미녀들과 염문·추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 부인인 멜라니아는 인스타일 웨딩, 보그 등 유명 패션잡지의 커버를 장식했던 패션모델이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그는 트럼프와 결혼하면서 시민권을 취득했다. 트럼프는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슬하에 3남2녀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TV에서 드러난 이미지와 달리 꼼꼼하면서도 단호한 결단력의 소유자라는 평가가 많다. 부동산 업자답게 계약조항 하나하나를 일일이 검토할 정도로 철두철미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변덕이 심하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핵폭탄’ 같은 성격에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는 트럼프를 “늘 주목받기 원하는 꼬마”로 묘사하기도 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