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 연합회’는 이날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여론조사들이 이번에는 완전히 틀렸다”고 인정했다. 미국 여론조사 연합회는 퓨리서치센터와 마리스트칼리지, 유고브, 서베이몽키 등 주요 조사기관들의 여론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대다수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대선일 직전까지도 클린턴이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은 물론 선거인단 수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선거에서 트럼프가 선거인단 수에서 큰 차이로 승리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회는 “많은 조사가 클린턴 지지 수준을 과대평가했다”면서 “‘여론조사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시인했다. 연합회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을 과소평가한 오류를 분석해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여론조사기관들이 계층별 중요도를 간과하면서 ‘엉터리’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가린은 많은 조사가 트럼프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저학력 백인 계층을 충분히 샘플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4년 전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 당선을 정확히 예고한 LA타임스-USC 조사방식이 이목을 끌고 있다. LA타임스-USC의 조사는 무작위로 표본을 뽑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같은 사람들을 상대로 매번 이뤄지고 흑인 유권자들에게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LA타임스의 방식은 당초 ‘실험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4년 전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골드 스탠더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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