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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강세…정유사들 '웃음꽃'

해외업체들 공급차질에 겨울성수기 맞아 수익성 2배↑

"원유 증산" 트럼프 정책도 장기적으로 상승세 도울 듯





정유사들의 실적 ‘바로미터’로 통하는 정제마진(제품 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원유 증산을 여러 차례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장기적으로 정제마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0.1달러로 연초 이후 처음으로 10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 8월 배럴당 5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석달 만에 수익성이 2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하는 것은 본격적인 난방철을 맞아 기름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휘발유송유관 폭발사고가 일어나 수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들이 정기보수에 돌입해 정제설비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서 계절적 수요가 더해져 연말까지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집권도 정유업계에는 호재로 통한다. 트럼프 당선자가 유세 과정에서 “화석연료 생산을 늘려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가가 하향 안정화하면 정유 업계와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유화 업체들이 동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유 생산 증가로 원유 가격 안정화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마진 개선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 정유사들의 기업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예상되는 보호무역 강화조치 역시 유화업계에는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현재 석유화학 제품 순수출국이어서 이 제품군에 대한 관세를 올려 자국 산업을 보호할 만한 특별한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회사 실적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조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4사는 2011년 역대 최대치인 6조8,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적이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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