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바마-트럼프 첫 회동] "생산적 논의 이어졌다" 90분내내 화기애애 했지만...

●화합 연출한 '앙숙'

"오바마와 만남 굉장한 영광"

트럼프 여러차례 찬사 보내

오바마도 "성공 기원" 화답

●'오바마 레거시' 놓고 갈등

트럼프, 무역협정 폐지 고수

클린턴재단 수사 의지도 여전

"지구 흔드는 변화 생길수도"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왼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워싱턴DC에 위치한 의회를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의회에서 “이민자 문제와 건강보험 문제, 고용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 취임 뒤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앙숙이었던 두 사람은 첫 회동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케어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오바마 레거시’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정권인수에 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은 사상 최악의 대통령·당선인 관계라는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듯 예정된 시간을 넘기는 90분간의 회동을 갖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논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원래 10~15분 정도만 만나고 끝낼 수 있었지만 생산적인 논의가 이어져 1시간30분으로 길어졌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굉장한 영광이었으며 앞으로 더 많이 그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 중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이 성공해야 미국도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그가 성공해야 미국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성공적인 정권인수”라며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해 우리가 직면한 많은 도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회동의 화합된 분위기와 달리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의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당선인이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내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오바마 레거시’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한 윌리엄 베넷 전 교육부 장관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국 추진 방향이 오바마 대통령과 완전히 다르다며 “지구를 흔드는 것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도 기자회견에서 “몇몇 어려운 일이 논의되기도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의 견해차이를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가족재단 ‘클린턴재단’에 대해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도 오바마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요소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재단은 앞으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사법적인 조치를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재단은 심각하고 충격적인 문제가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이 무죄인지, 유죄인지 사법 시스템에 맡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정치보복을 위해 사법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오랜 전통은 존중돼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전통이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의회 전문지 더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재단에 대해 사면을 단행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 헌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기소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사면을 할 수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오바마, # 트럼프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