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면서 그룹 총수를 소환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권 회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차씨 측이 포레카 지분 강탈을 시도하는 데 그가 연루됐는지 여부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 최씨 등 비선 권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권 회장 부부가 최씨 등과 오랜 기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서다.
권 회장의 부인이자 대구대 교수인 박충선(63)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출마할 당시 여성정책 자문을 맡았다. 또 박 대통령의 서강대 2년 후배라는 인연도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권 회장 부부가 최씨는 물론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도 오랜 기간 교류했고 박 대통령이 대구 방문 때 찾는 극소수 인사 가운데 한 명이 박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014년 1월 권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르는 데 최씨 등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로 촉발된 비선실세와 권 회장과의 관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최씨 측근의 광고 발주와 K스포츠재단 배드민턴팀 창단 비용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이날 KEB하나은행의 서울 소재 한 지점에서 최씨의 대여금고를 찾아내 고가 보석류와 계좌 입출금 전표, 본인 운영 회사의 서류 등을 확보했다. 다만 현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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