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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김종 전 차관 무서웠지만, 올림픽 꿈 접을 수 없었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21일 도쿄 시내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수영선수권 대회 출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 선수는 이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00m, 1천500m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높으신 분이 시키신 일이라 무서웠지만, 정말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생각만 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7)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올림픽 출전 포기 외압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태환은 2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으로부터) 기업 후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포기에 대한 대가로 ‘기업 스폰서’를 약속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 김 전 차관은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지만 박태환이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박태환은 외압에 의해 올림픽 성적에 영향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성적 부진의 좋지 않은 기억을 이번에 일본에서 치러지고 있는 아시아수영선수권 4관왕으로 풀었다. 17일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8일 400m, 19일 100m와 1,500m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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