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방위비 분담금 수용’ 발언을 한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다”며 비판을 가했다.
박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니 방사청장 워싱턴 회의서 협상 시작도 전에 백기투항하며 국방 위해 복지예산 등 축소하자 했다고 한다”며 “그 대통령에 그 청장이다. 정신 나간 사람들 많은가 봐요”라는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이 비판한 발언은 장 청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방사청 등이 공동 후원한 ‘한·미 국방 획득 정책과 국제 안보 환경’ 콘퍼런스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차기 미국 정부가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한다면 한국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장 청장은 “국방예산을 더 많이 투입하기 위해서는 복지 등 다른 예산을 축소해야 한다”며 국방예산의 부족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40조원에 달하는 국방예산이 적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방산비리나 일으키지 말지 왜 자기가 복지예산 축소 걱정까지 하는지 ㅉㅉ”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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