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선 결선 투표를 나흘 앞둔 23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Ifop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피용은 결선 투표에서 65%를 얻어 쥐페(35%)에 30%포인트 앞서는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고 현지 주간지 파리마치가 보도했다.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의 분열과 저조한 지지율을 고려하면 중도우파 공화당 대선 후보는 내년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은 관측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경선 1차 투표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쥐페 전 총리가 28.5%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피용 전 총리(44.1%)에게 15.6% 포인트 뒤졌다. 1차 투표 3위에 그치면서 대선 출마가 좌절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쥐페가 아니라 피용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면서 피용 승리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 가운데 ¾은 결선 투표에서 피용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지지자의 75%,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지지자 가운데 공화당 결선 투표에서 투표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유권자 84%도 피용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번 공화당 경선에서는 공화당원뿐 아니라 2유로(약 2천500원)를 내고 중도 우파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서류에 서명만 하면 유권자라면 누구나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
피용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 신봉자를 자처하며 공무원 50만 명을 줄이고, 주당 근로시간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동성 부부의 입양을 금지하고 이민자 수를 최소화하겠다며 사회 문제에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러시아와 화해노선을 취하려는 프랑스 내 대표적인 친러시아 정치인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