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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바람' 타고...죽쑤던 日펀드 화려한 부활

트럼프 당선후 엔화 약세로 전환

올 상반기 -10%로 떨어진 수익률

최근 3개월 10.9%로 극적 반전

"보호무역주의 피해 적을 것" 전망

"내년에도 상승 지속" 낙관론 솔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가장 먼저 만난 국가수반이다. 중국을 포위하려는 양국 이해관계의 산물인 두 사람의 회동은 외교적으로 트럼프 시대의 최대 수혜국가가 일본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미국 증시처럼 일본 증시도 함께 뜨고 있다. 일본경제에 베팅한 펀드투자자 역시 모처럼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엔고 기조에 추락하던 일본펀드는 최근 극적으로 반전했다. 상반기 -10%를 넘어서던 펀드 수익률은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엔화 약세 전환이 결정적이다.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일본 펀드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는 다소 이른 낙관론도 나온다.

2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펀드의 수익률(25일 기준)은 -4.07%, 1년 수익률도 -6.64%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간을 짧게 보면 다르다. 6개월 수익률은 8.65%로 급반전했으며 3개월·1개월 수익률도 각각 10.92%와 5.73%를 기록했다. 해외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점을 고려할 때 일본펀드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던 일본펀드는 지난 1월 일본 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등장한 엔고 현상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월29일 달러당 121.14엔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18일 연 최저점인 100.03엔을 찍었다. 약 8개월 만에 엔화가치가 무려 21% 급등한 것이다. 일본펀드 수익률이 올여름까지 죽을 쑨 주된 배경은 여기에 있다.



하반기 들어 달러당 100~105엔 박스권을 유지하던 엔화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당선 직전인 지난 7일 104.48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단 3주 만에 7%가량 급락(엔화가치 하락)했다. 제조업이 탄탄한 일본의 증시는 대체로 엔고에 하락하고 엔저에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일본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당선 후 7% 상승했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트럼프 당선 후에 선진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지면서 지수가 많이 상승했다”며 “특히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선진국 중에서도 일본 증시가 유독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일본증시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팀장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으로 인해 일본의 무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내수 대국”이라며 “설사 무역전쟁이 발생하더라도 내수가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도 “최근의 엔화 약세가 일본 대형 수출주의 수익 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증시 전반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의 재정정책과 규제완화 정책은 일본 기업에도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본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행보를 지켜보고 투자에 나설 것을 권한다. 김보람 KB자산운용 해외인덱스운용팀 과장은 “최근의 상승세는 트럼프가 정책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에 오른 것”이라며 “아직 상승 추세의 장이 완전하게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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