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년 동안 제과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온 롯데제과의 ‘롯데자일리톨껌’(사진)은 전방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히트 상품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단순한 졸음을 쫓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최근 껌 씹기가 두뇌 활성,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롯데자일리톨껌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자일리톨껌의 인기는 숫자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 2000년 첫 출시 이후 ‘국민 껌’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억8,000만갑이 팔렸고 누적 판매량은 51억갑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1인당 100갑 이상 씹을 수 있는 양이다.
롯데자일리톨껌이 부동의 1위를 달리는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차별화된 품질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자일리톨껌은 핀란드산 자일리톨을 전체 감미료 중 86%로 사용해 단맛이 우수하고 기존 설탕에 비해 칼로리를 대폭 낮췄다. 또 치아 석회화를 막는 효능이 뛰어난 후노란, 인산칼슘, CPP(카제인포스포펩타이드) 등을 함유해 충치 원인이 되는 뮤탄스균의 치아 부착을 억제시켜 주고 치아에 붙어 있는 충치균의 제거를 도와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각종 연구를 통해 껌의 장점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는 것도 롯데자일리톨껌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미국 세인트로렌스대학 서지 오나이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직전 5분 동안 껌을 씹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점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껌을 씹은 후 두뇌가 활성화되는 효과는 시험을 시작한 후 약 20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껌을 씹는 것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줄여 두뇌 활성과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도 나왔다.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정신적인 이완 작용을 도와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가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실험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껌 씹기의 유익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전반적인 제과시장 침체에도 롯데자일리톨껌의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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