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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름잡던 초갑부들, 美 경제정책 주무른다

골드만삭스 CIO 지낸 므누신

트럼프, 재무장관으로 낙점

상무장관 '기업사냥꾼' 로스와

양대 경제수장 협업 순항 전망

"공직경험 없어 능력 의문" 지적도

교통장관은 대만계 여성 차오





내년 1월 출범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브 므누신(52) 듄캐피털 대표가 낙점되면서 트럼프 경제팀 수장들이 월가의 ‘초갑부(gazillionaire)’들로 채워지게 됐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므누신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월버 로스(78) 사모펀드 대표가 상무장관으로 내정된 사실도 확인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 므누신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정부채·지방채 트레이더 등을 거쳐 9년 만에 파트너로 승진한 뒤 골드만 최고정보관리자(CIO)를 지낸 인물이다. 이후 2002년 골드만을 떠난 므누신은 조지 소로스가 세운 크레디트펀드에 몸 담았다가 2004년 골드만 출신 동료 2명과 듄캐피털을 설립, 영화 ‘엑스맨’과 ‘아바타’ 제작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며 할리우드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트럼프 당선인의 시카고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며 연을 맺은 므누신은 4월부터 선거캠프 재무책임자로 일하며 자금 모집과 배분을 주도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레이건 시대 이후로 가장 큰 세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35%에서 15%로의 법인세 삭감 공약을 실현할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법인세를 깎음으로써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고 개인 소득을 확충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3~4%대의 지속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 언론들은 므누신이 월가와 할리우드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달리 공직에 몸담은 적이 전혀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므누신이 8만6,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금융은 물론 재정·외환 정책과 테러 대응 등 안보문제까지 다루는데 거대 조직인 재무부를 이끌 수 있을 지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특히 리스크가 큰 투자로 4,600만달러의 재산을 모은 헤지펀드 대표가 재무장관을 맡으면 어떤 환율정책을 구사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1조달러 인프라 투자의 재원 마련과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감세정책을 므누신이 의회와 잘 조율해낼지도 의문이다.

앞서 상무장관으로 윌버 로스 대표가 내정된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양대 경제 수장 간 협업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차일드 회장을 지내 재산이 30억달러에 이르는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선거캠프에서 자금 모집, 보호무역과 감세 등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월가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승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유례없는 ‘갑부 내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5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교육장관에 가족 재산이 51억달러에 이르는 벳시 디보스를 지명했으며 주택도시개발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의 재산은 2,600만달러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교통장관에 대만계 여성 정치인인 일레인 차오(63)를 내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차오의 입각이 확정되면 트럼프 정부의 세 번째 각료급 여성이 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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